All I want for Christmas is
올해도 어김없이 볼이 시린 계절이 돌아와서 함박눈을 내려 주었건만, 왠지 전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캐롤을 아무리 들어도 해결되지 않는 이 허전함은, [나 홀로 집에]를 방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 홀로 집에서 보내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같으면 그룹마다 무리로 모여서 왁자지껄 한해 소식을 주고받는 송년회로 바쁠 12월이지만, 올해는 그럴 수도 없어 한사람 한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선물을 보내기도 하며 내년엔 꼭 얼굴 보고 인사하자며 아쉬운 마음을 서로 달래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어떻게 변해갈지 예측도 해보고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도 있게 고민도 하고, 그동안 이런 시간이 있었던가 하며 문득 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군’하고 피식 웃으며 히터 앞에 앉아 손에 든 귤을 보며 ‘올해는 귤이 참 맛있네’로 마무리되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더욱 그리워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매년 실패로 끝나는 외국어를 익혀보리라 책 한 권 주문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 리스트에서 빠뜨릴 수 없는 캘린더와 다이어리를 고르며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가득 적어 넣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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